추석 차례상 장보기 리스트, 안 오른 것만 담는 법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35만 2,553원, 대형마트 43만 2,062원이다. 같은 28개 품목을 어디서 사느냐로 7만 9,509원, 18.4%가 갈린다. 추석까지 열흘 남은 지금이 이 격차를 챙길 마지막 구간이다.

올해 차례상 물가는 한 방향이 아니다. 과일은 내렸고 축산과 일부 채소는 올랐다. "물가가 올랐다"는 뉴스만 보고 예산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내린 품목으로 상을 채우고 오른 품목의 양을 줄이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적게 쓴다.

💰 올해 차례상, 실제로 얼마 드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 37곳, 대형마트 37곳, 온라인 2곳에서 28개 품목을 조사했다.

구매처 4인 기준 비용
전통시장 35만 2,553원
온라인 플랫폼 37만 367원
대형마트 43만 2,062원

한국물가정보 조사는 다르다. 전통시장 30만 2,500원, 대형마트 39만 7,700원이다. 기관마다 30만 원대에서 43만 원까지 벌어지는 이유는 품목 구성과 규격 기준이 달라서다. 절대 금액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채널 간 격차율 18~31%와 품목별 등락률, 이 두 숫자만 보면 된다.

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 기준 추이는 2023년 30만 9,000원, 2024년 30만 2,500원, 2025년 29만 9,000원, 올해 30만 2,500원이다. 3년 연속 30만 원대다. 체감보다 총액은 잠잠하다.

📊 안 오른 품목 vs 많이 오른 품목

aT KAMIS 9월 11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등락이다.

내린 품목 등락률 오른 품목 등락률
사과(홍로 10개) 2만 3,009원 -25.9% 애호박(1개) 2,791원 +64.1%
배(원황 10개) 2만 5,402원 -16.1% 한우 등심(1kg) 11만 2,000원 +18.6%
닭고기(1kg) 7,883원 -17.8% 계란 10개 +16~20%
참외(10개) 1만 7,086원 -21.2% 동태포(러시아산) 1만 3,000원 +30%
양배추(1포기) 2,673원 -24.9% 무(1개) 3,000원 +20%
대파(1kg) 2,649원 -8.3% 돼지 삼겹살(1kg) 3만 40원 +4.2%

사과가 작년보다 10개에 8,000원 싸졌다. 2024년 사과 대란과 정반대다. 생산량이 48만 1,000톤으로 7.4% 늘었고, 추석 3주 전 출하량도 19.3% 증가했다. 과일은 올해 넉넉히 사도 부담이 적다. 숙주, 도라지, 고사리 같은 나물류와 곶감, 대추, 햅쌀, 송편, 두부도 약보합이다.

문제는 전 재료다. 애호박이 64% 올랐고 계란과 기름값까지 겹친다. 여름 폭염이 과채류와 축산을 직격했다. 애호박전 대신 두부전이나 버섯전으로 바꾸고, 한우 등심은 국거리나 양지로 내린다. 동태포는 조기나 부세로 대체할 만하다. 전 가짓수를 하나만 줄여도 계란 소비가 눈에 띄게 준다.

🏪 전통시장에서 반드시 사야 할 7품목

소진공 조사에서 28개 품목 중 22개가 전통시장이 쌌다. 격차가 큰 순서는 이렇다.

깐도라지 71.9%, 고사리 68.6%, 동태포 43.1%, 대추 37.8%, 송편 36.2%, 쇠고기 탕국용 28.1%, 시금치 25.3%.

품목군으로 묶으면 채소류 52.7%, 수산물 32.2%, 육류 16.9% 저렴하다. 나물과 건어물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 깐도라지 하나만 시장에서 사도 마트 가격의 3분의 1이다.

온라인도 안심할 곳이 못 된다. 전통시장은 온라인 대비 깐도라지 57.6%, 사과(부사) 51.3%, 고사리 46.8% 쌌다. 과일까지 온라인에 맡기면 오히려 손해 본다.

반대로 육류와 계란은 마트가 낫다. 규격이 일정하고 냉장 관리가 되는 데다, 정부 20% 지원에 마트 자체 할인이 붙으면 최대 40%까지 내려간다. 하나로마트는 한우 등심·양지·국거리와 한돈 전지를 30~50% 할인하고, 상차림 품목은 최대 57%까지 내린다.

🎟️ 같은 장바구니를 20~50% 싸게 사는 법

정부 할인 지원 규모가 1,930억 원이다. 농축산물 1,490억 원에 수산물 440억 원. 작년 농축산물 500억 원과 비교하면 3배다. 성수품 공급량도 18만 3,000톤으로 역대 최대다.

  • 농축산물 최대 40% 할인: 9월 3일~30일. 이마트,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킴스클럽, GS더프레시, 메가마트, 탑마트
  • 수산대전 추석특별전 최대 50%: 9월 9일~10월 4일. 전국 56개 마트와 온라인몰. 1인당 할인 한도가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늘었다
  • 농할상품권 20% 할인: 9월 7일~20일, 전통시장
  • 온누리상품권 30% 환급: 9월 16일~20일, 전국 300여 개 시장. 국산 농축수산물 구매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 원까지 현장에서 돌려준다
  • 서울시 전통시장 61곳 최대 30% 할인: 이 중 42곳은 환급과 중복 적용돼 최대 60% 수준까지 간다

명태, 고등어, 갈치, 참조기, 마른김, 오징어가 수산 할인 대상이다. 생선 종류를 이 목록 기준으로 고르면 체감 절감폭이 크다.

환급은 영수증이 없으면 못 받는다. 구매 후 영수증을 챙겨 환급부스에서 본인확인을 거쳐야 한다. 서울 73개 전통시장은 9월 11일부터 27일까지 무료 주정차라 주차 걱정도 덜었다.

🗓️ D-10 기준 장보기 타임라인

날짜별로 살 것이 다르다. 지금 다 사면 신선식품이 상하고, 미루면 비싸진다.

~9월 17일(지금) — 상하지 않는 것부터. 밤, 대추, 마른고사리, 북어포, 엿기름, 깨, 녹두, 제수용 술, 양초와 향. 동태전용 생선살 같은 냉동 전거리도 지금 사서 얼려둔다.

9월 16~20일 — 환급 골든위크다. 전통시장에서 금액을 몰아 결제하고 영수증으로 온누리상품권 2만 원을 회수한다. 농할상품권 20% 할인 기간과 겹치니 중복으로 쓴다.

9월 22~23일(D-2~3) — 소고기, 잎채소, 두부, 나물. 신선도와 가격의 균형점이 명절 3일 전이다.

피할 날은 9월 23~24일 직전이다. 이때가 가장 비싸다. 한국물가정보 팀장도 품목별 가격 추이를 보며 구매 시기를 조절해야 부담이 준다고 했다.

장 볼 때는 상온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 순으로 담고 전체를 1시간 안에 끝낸다. 식중독 예방 기본이다. 출발 전에 냉장고부터 비워보는 것도 잊지 말자. 중복 구매가 명절 낭비 1순위다.

✅ 성균관 기준 최소 리스트 9가지

상차림 자체를 줄이는 게 가장 큰 절약이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표준안은 음식 9가지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기본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 여유가 되면 고기, 생선, 떡을 더한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필수가 아니다. 근거는 『예기』 「악기」의 '대례필간',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는 구절이다. 가족끼리 합의만 되면 전은 안 부쳐도 된다.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도 옛 문헌에 없는 표현이다. 애호박과 계란값이 오른 올해는 전을 줄이는 것만으로 상승분이 상쇄된다.

📋 복사해 가는 체크리스트

시기 품목 구매처
~9/17 밤, 대추, 마른고사리, 북어포, 깨, 녹두, 제수용 술, 양초·향 전통시장
~9/17 냉동 전거리(동태·대구 생선살) 전통시장
9/16~20 깐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송편, 동태포 전통시장(환급)
9/16~20 사과, 배, 곶감 전통시장
9/16~20 명태·고등어·갈치·참조기·마른김 수산대전 할인처
9/22~23 쇠고기 국거리·양지, 닭고기, 계란 대형마트 할인
9/22~23 두부, 숙주, 시금치, 대파, 무 전통시장
9/23 김치, 떡류 근처 시장

간소화, 전통시장, 할인행사 세 가지를 겹치면 30% 이상 절감이 현실적인 목표다. 43만 원짜리 상을 30만 원 아래로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할 일은 하나다. 냉장고를 열어 뭐가 남았는지 확인하고, 이번 주 안에 마른 것부터 사두는 것. 환급 행사는 내일 시작해서 20일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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